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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으로 증거를 마주하다 [예수는 역사다]도서 리뷰 2019. 3. 15. 17:19
“뭐?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
“아니… 난 못해…”
“……”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
“어디 증거라도 있어? 증거 있냐고?”
“자, 여기”
“…… 난 인정 못해!”
위의 대화는 어떤 상황일까?
사실 어떤 상황인지 콕 집어 이야기하지 않아도 아마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누군가 나에게 확실한 증거를 보여준다면 이전엔 믿지 않던 걸 믿을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 첫 번째 반응은 위의 대화에서처럼 증거를 보여줘도 인정을 안 하려고 할 것이다.
예전엔 모르고 있었다는 창피함
알고 있었지만 하고 싶지 않은 부담
인정하면 지는 것만 같은 불편함
어쩌면 사람 사이의 대화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지와 잘못과 불신에 대한 인정은 하면 안 좋은 것이라고 답습해온 것만 같다.
인정하고 뉘우치고 바로잡으면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사이는 벌어지고 멀어지고 틀어지는 것 같다.
마치 아담이 하나님과의 소통을 불통으로 등진 것처럼.
어쩌면 불통의 역사는 그때부터 시작됐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소중한 아내를 뺏기고 잃은 것만 같은 두려움에 ‘그’를 부인할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이 아닌 기자라는 직업에 맞게 원칙에 따른 질문을 던지고 논박을 펼치며 확실한 증거를-아래 사진과 같은-마주한다. 그래서 때론 보고서를 읽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 알 수 없는 먹먹함이 밀려와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어쩌면 나도 모르게 갖고 있던 맹목적인 ‘믿음’에서 논리와 증거를 보태 확실한 ‘믿음’을 마주하고 맞이할 수 있는 안목을 길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정은 창피함이나 수치스러움이 아닌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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