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2] 골든 서클을 찾아서
A: 무슨 일하세요?
B: 아, 저는 OO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A: 그러시군요. 저는 OOOO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B: 네, 반갑습니다.
위의 짤막한 대화는 어땠는가?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우리의 일반적인 대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방식을 꼬집고 있다.
무슨 ‘무엇을’ 하는 사람이 아닌 그 일을 ‘왜’ 하는지 그 가치와 신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스스로도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고 의욕을 잃지 않으며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What’ 이 아닌 ‘Why’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생각한 스피치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어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나는 우리가 ‘무엇을’ 말하기 이전에 그 말을 ‘왜’ 해야 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곳이니 나의 이야기는 조만간 따로 해보겠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하기를 바라며.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책의 저자 사이먼 사이넥은 수년 전 TED 강연에서 골든 서클이라는 개념에 대해 말하며 우리-혹은 기업-가 흔히 말하는 방법인 What → How (→ Why 이 부분은 대다수가 잘 말하지 않기 때문에 괄호로 표기했다.) 가 아니라 그와 정반대인 Why → How → What의 순서로 생각해야 하고 말해야 한다고 강연한 바 있다. 대체 왜 그래야 할까? 책의 서두에서는 우리는 완벽히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기에 일상의 대부분을 이성보다 직관이나 감정에 의해 행동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그리고 정서적으로 궤를 같이 하면 이성적인 관계보다 훨씬 더 튼튼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기에 ‘What’이 아닌 ‘Why’부터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골든 서클은 사람의 뇌의 작동 원리와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성적 사고와 언어를 담당하는 신피질보다 행동과 의사결정, 신뢰와 같은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더 안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곳을 자극해야 한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무슨 일을 해야 할 때 내가 그 일을 대체 왜 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은 상태라면 어쩔 수 없이 일은 하면서도 뭔가 찝찝한 구석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반면에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납득되었을 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더 열심히 하곤 하지 않나. 이래서 일을 할 때도 ‘Why’가 필요한가 보다.
그럼 ‘Why’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선 그 방법을 너무나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심지어 개인이 찾는 방법과 집단 또는 조직이 찾는 방법을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방법을 이곳에 전부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던 개념과 닮아있는 부분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즐겁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평소 두루뭉술하게만 갖고 있던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이 책을 읽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젠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과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가고 실천해보고자 한다.